(속보) 취임 16일 만에 트럼프 탄핵?? 그 배경과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탄핵 논란… 가자지구 구상이 부른 후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열여섯 일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탄핵 소추를 예고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소유하고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면서 촉발되었습니다. 해당 발언은 국제사회와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며, 그의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종 청소"로 규정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현지 시간으로 오일 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인종 청소"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인종 청소는 반인륜적 범죄이며, 미국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거나 실행하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가자지구 소유 및 개발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하며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필요하다면 군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거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도 언급했는데, 이는 국제법상 금지된 강제 이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미국 내 정치권에서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닙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 위원회’ 개막 연설에서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국제사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안이 기존의 ‘두 국가 해법’을 훼손하고 중동 평화를 위협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영토와 정부를 갖고 공존하는 방안을 의미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지지해 온 중동 평화 해결책입니다.

백악관의 해명과 혼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백악관은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군대를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그의 발언이 과장되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해외 분쟁에 깊게 얽히게 된다는 전제를 거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의 이러한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가자 주민 제삼국 이주론'과는 뉘앙스가 달라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된 메시지는 오히려 논란을 잠재우기보다는 확대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탄핵 가능성은 낮아… 그러나 정치적 부담 커질 듯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 소추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탄핵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현재 미국 의회는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이 통과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하원이 과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후 상원이 이를 심판하며, 상원에서는 삼분의 이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앤드루 존슨,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등 세 명의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밟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임기 동안 두 차례 탄핵 소추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실제 파면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모두가 사랑한다”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내 제안을 모두가 사랑한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후속 질문에는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독단적인 정책 스타일과 강경 발언은 그의 지지층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국제사회와 국내 정치권에서는 갈등과 논란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가자지구 구상을 둘러싼 논란 역시 그의 정책 방향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그로 인한 탄핵 논란은 앞으로도 미국 정치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